인생 100년 시대는 고령자가 다수파 되는 사회
사람은 나이 들수록 개인차가 커진다

사람은 어릴 때부터 현역 세대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대체로 일정한 범위 안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일반적인 초등학교에서 성적이 가장 좋은 학생과 가장 안 좋은 학생 간의 지능지수(IQ)는 대체로 80에서 120 정도다. 50m 달리기를 하면 빠른 학생이 6~8초 정도이며, 늦은 학생도 15초 정도에 들어온다. 젊을 때는 기껏해야 그 정도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그런데 80세 고령자들끼리 비교해 보면 어떻게 될까? 어떤 사람은 치매에 걸려 말도 못 알아듣는가 하면, 병석에서 일어나지도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학교수를 계속하는 사람도 있고, 뛰어난 업적을 남길 정도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게다가 평소에 달리기나 수영할 정도로 운동 능력까지 가진 사람도 있다. 즉,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젊을 때보다 신체 능력이나 건강 상태에 개인차가 커지게 된다는 것이다. 인생 100세 시대를 맞이하면서 우선은 이러한 점들을 이해하고 있을 필요가 있다.

절제와 다이어트는 오히려 노화를 촉진
배가 고파 고통스러운데, 체중은 그대로

이상적인 건강 상태에 있는 사람이 의도적으로 그 상태를 벗어나려고 하는 것이 현재의 “다이어트 붐”이다. 혈당치나 혈압에 아무 문제가 없고 약간의 비만 상태인 사람이 식사량을 줄이면 비타민이나 단백질, 콜레스테롤 등의 영양이 부족해지고 대사가 악화되어 노화가 진행된다. 포도당을 에너지로 바꾸는 과정에는 비타민 같은 물질이 필요한데 부족할 경우 섭취한 칼로리를 에너지로 유효하게 활용할 수 없게 된다. 제대로 소비되지 못한 칼로리는 지방의 형태로 저장되고 기초 대사가 나빠져서 소위 ‘나이살’이 되어버린다. 40대, 50대에 흔히들 ‘젊을 때보다 훨씬 덜 먹는데도 살이 찐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대사가 나빠진 전형적인 케이스라고 하겠다. 대체로 ‘부족한’ 편이 ‘남는’ 것보다 몸과 뇌에 좋지 않다. 게다가 나이가 들수록 부족한 것으로 인한 해로움이 나타나기 쉽다. 이는 신체의 항상성을 흐트러뜨리는 경우가 발생할 때 적응할 여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40~50대는 지금까지 ‘금욕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고 과신하는 경향이 있다. 현대에는 나이가 들수록 절제와 다이어트는 노화를 촉진시킨다는 것이 명백해 지고 있다.

40대는 ‘ 노화의 시작’
남녀 모두 성호르몬의 감소에 주의해야!

인간의 뇌 표면적은 거의 신문지 1면 크기이며, 뇌의 각 부위의 면적을 크기순으로 정리해보면, 전두엽 41%, 측두엽 21%, 두정엽 21%, 후두엽 17%다. 모든 동물 중에서 전두엽이 이 정도로 발달한 것은 인간 외에는 없다. 사람이 중년 이후에 경험하는 뇌의 변화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전두엽의 위축이 ‘40대부터 시작한다’는 점이다. 행복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전두엽의 위축을 조금이라도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전두엽이란 대뇌의 앞쪽에 있으면서 사고, 창조, 의욕, 이성 등을 관장하는 부분이다. 본능적으로 화를 내거나 울거나 하는 감정이 아니라 보다 행동적이고 인간적이며, 호기심이나 감동, 공감이나 설렘 같은 미묘한 감정을 담당하고 있다. 이 부분이 쇠퇴하면, 의욕이 저하되고 감정 조절이 되지 않으며, 평소와 다른 일에 대한 대처를 어렵다. 뇌에 대한 이미지를 그릴 때는 아마도 의학 교과서의 뇌 해설도처럼 두개골 안쪽에 빈틈없이 꽉 찬 상태를 떠올릴 텐데, 사실은 그렇게 ‘깨끗하게’ 뇌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30대까지다. 이르면 40세를 넘길 무렵부터 두개골과 뇌 사이에 조금씩 틈이 생기기 시작하고 나이가 들면서 그 틈은 점점, 커지게 된다. 그 때문에 30대와 비교하면 의욕이나 창조성 같은 요소가 현저하게 부족해지는 것이다.

80세가 되면 암은 ‘함께 가야 할 병’
고령자에게 필요한 것은 ‘용감함’보다 ‘온화함’

85세가 지난 사람들의 사체를 부검한 결과 거의 모든 사람의 몸에서 암이 발견되었다. 저자가 담당 전문 의사에게 들은 것으로는 ‘전원’이었다. 즉, 80대가 되면 누구나 몸에 암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중 1/3의 사망 원인은 “암”이었고, 나머지 2/3는 다른 질병으로 사망했는데, 부검했더니 암이 발견된 케이스였다. 세간의 상식으로는 ‘암은 죽음에 이르는 병으로 조기 발견, 조기 치료해야 한다’고 하지만 이 부검 결과에 따르면, 본인이 알아채지 못한 암도 있을 수 있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암도 있다. 나이가 들면 암의 진행이 늦어지기 때문에 그냥 내버려 둬도 괜찮은 케이스가 의외로 많다. ‘투병’이라는 말이 있다. 암 환자들이 자주 쓰는 말이다. 이전부터 좀 이상하다 싶었던 것인데, 도대체 무엇과 ‘싸운다’는 것일까? 원래 암은 자신의 세포가 변형해서 ‘암화’된 것이다. 즉, 자신의 몸에서 생겨나온 것인데 ‘암 이놈, 너 따위한테 내가 질 수 없다’라고 아무리 큰 소리 쳐봤자 사라져 주지 않는다. 사라지는 암도 있지만, 자신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투병’이라는 선택이 오히려 자신을 고통스럽게 만들어 버린다. 저자가 권하고 싶은 것은 투병이 아니라 ‘공병(共病)’이라는 사고방식이다. 질병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질병을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으로 영어로는 ‘With Cancer(암과 함께)’라고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