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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구진수_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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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0-08 오후 1: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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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구진수_머리말<<


澤田流聞書 - 침구진수



선종(禪宗)에 “교외별전(敎外別傳), 불립문자(不立文字).”라는 말이 있다. 지극한 도(道)는 문자나 말로는 전할 수 없는 밑바닥에 있는 것이고, 단지 생명과 생명이 서로 영향을 주고 응하는 신비한 직관체험에 의해서만 전할 수 있는 근원적인 것이라는 뜻이다. 고로 이심전심(以心傳心) 혹은 염화미소(拈華微笑)라고도 한다.


어느 도에서나 그 점은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우리 사와다(澤田) 침구법에서는 그 정도가 더했다. 고 사와다 켄(澤田健) 선생은 긴 세월에 걸쳐 몸소 고심하고 체험하여 도달한 침구도(鍼灸道)의 비밀을 어떻게든 그대로 여러 사람에게 전하고 싶어 노심초사했다. 하지만 결국 그게 허사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에는 되풀이해서 가르치지 않고, 제자들이 직관을 통해 스스로 깨닫기를 기다렸다. 항상 지극한 도는 아들에게도 형제에게도 전하지 못한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선생 옆에서 그 치료를 견학하거나 왕진에 동행하는 사이 부지불식간에 이심전심으로 그 도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선생에게 침구도(鍼灸道)를 배우고, 그것을 납득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래도 그 덕택에 우리는 실제 치료에 직접 참여하여 병보다 병기(病機)를 배우고, 치법(治法)을 납득하게 되었다. 이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애로운 가르침이라고 새삼 고맙게 생각한다.


선생은 일일이 손을 잡고 가르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진단과 치료를 하는 사이사이 혼잣말처럼 하는 말 가운데에는 우리의 깨우침을 돕는 명언이 무척 많았다. 그것을 모두 기록해두면 후진이 이 도를 배우는 데 대단히 유익할 것이라 생각하여 애써 기록해놓았다. 이런 이유로 책의 제목 위에 ‘澤田流聞書’라고 소제목을 붙였다.


그 기록은 선생을 처음 사사(師事)한 1927년부터 시작하여 1937년까지 이르렀다. 약 10년간 선생에게 전수받은 수많은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노트 몇 권이 되었다. 이것이 선생의 도를 그대로 전한 것은 아닐지라도, 후진이 이 길을 가는 데 참고가 될 것이다. 더욱이 우리의 공부를 향상시키는 데에도 참고할 것이 적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연대순으로 나누어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이 책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약 10년에 걸쳐 듣고 쓴 것을 모은 것이다. 따라서 전후로 중복된 곳도 있을 것이며, 또 모순된 점도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그것은 그때그때 적은 말의 단편인 이상 어쩔 수 없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은 이러한 점을 십분 양해하고, 반복된 것은 오히려 중요한 것이라 여겨 한층 더 주의를 기울이기 바란다.


더구나 듣고 쓴 것도 선생의 말 그대로가 아니라, 그 말이 나온 앞뒤의 상황들을 듣고 쓴 것이다. 그것은 불경을 만든 사람의 예에 버금갈 만한 것으로, 이러한 방법이 선생의 말을 살려내기 때문이다. 더구나 필기 사이사이에 필자의 감상 등이 끼어들었을 것이다. 이런 것은 모두 빼버릴까도 하였으나, 오히려 이해를 도울 것 같아서 그냥 두기로 했다.


이 필기에 나타나는 선생의 말은 듣는 이의 이해력을 감안한 것이 많으므로 일관된 사상을 서술한 것은 아니다. 또 환자에게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다지 체계적이지 못하고, 다분히 소박하고 간단하다. 그리고 현대의학의 상식과는 전혀 다른 한의학의 학설을 여러 곳에 그대로 노출했다. 이러한 점은 현대의학 상식을 가진 이들에게는 다소 의외일 것이다. 하지만 한의학을 옛것 그대로 이해하고, 그것을 손에 넣어 활용하기 위해서는 일단 현대의학적인 선입관을 버리고 백지 상태에서 시작할 필요가 있다. 선생은 한의학을 한의학 그대로 이해하고 응용했다.


사와다 선생은 끊임없이 진보하는 이였다. 그러므로 제1회와 제2회의 견학기에 나타나는 1927년 무렵의 치료 방법과 만년, 즉 1937년 무렵의 치료 방법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리고 필자의 심경도 처음과 나중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런 이유로 처음의 필기와 나중의 필기 사이에 다소 모순되는 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마음으로 고치지 않고, 그대로 옮기기로 했다. 필기한 당시를 그대로 전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치혈(治穴)의 운용에도 처음의 필기만으로는 불충분한 것이 상당히 있으니 전부를 빠짐없이 자세히 읽어주기 바란다. 물론 전부를 빠짐없이 자세히 읽더라도 사와다 선생의 깊은 뜻을 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그 큰 개요는 큰 변동 없이 대개 통할 것이다. 그리고 지극한 도는 실질적인 탐구를 통해서 스스로 깨우칠 수밖에 없고, 다른 방법으로는 그 속뜻을 알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지적해둔다.


시로다 분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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