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문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 뜸으로 ‘예방’할 수 있다
뜸은 몸이 아프거나 몸이 무겁게 느껴지는 등 실제로 ‘이상을 느낄’ 정도로 증상이 나타났을 때도 매우 믿음직스러운 자가 치료법이지만 사실 뜸의 장점은 그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아직 감각으로까지 느끼지 못한 상태 이른바 ‘미병(未病)’에 머물러 있는 상태에서도 즉시 이상을 치료할 수 있다. 우리는 자기 몸의 ‘현재 상태’에 익숙해져 있으며, 이 상태를 ‘정상’으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 몸은 서서히 틀어지는 등 ‘질병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이것이 문제가 된다. 질병의 씨앗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 싹을 틔우고 성장해 간다. 하지만 매우 천천히 자라므로 자신의 건강이 나빠지고 있음을 알아차리기가 매우 어렵다. 이때 뜸이 매우 유용하다. 예를 들어 그냥 합곡(合谷)에 뜸을 떠봤더니 생각보다 훨씬 시원하더라, 이렇게 뭔가 반응이 느껴진다면 이미 질병의 씨앗이 몸안에서 싹을 틔우고 있다는 표시다. 이를 알아차리고 뜸을 계속 뜨면서 질병의 싹을 제거함으로써 통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예방할 수 있다. 뜸의 세계는 그 깊이가 매우 깊고 오묘하다. 여러분도 생활 속에 뜸을 활용하여 더욱 건강하고 쾌적한 일상을 보내기 바란다.

시간을 들여서 
혈자리를 확실하게 자극
왠지 어깨가 결린다, 몸이 무겁다… 평소에 이러한 ‘몸의 사소한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 몸은 수분으로 채워져 있으므로 쉽게 냉해진다. 물은 물질을 적시기도 하지만 동시에 차갑게 만드는 습성도 있다. 몸이 냉해지면 혈액순환이 나빠진다. 게다가 일상생활에서의 틀어진 몸이나 나쁜 자세, 피로 등이 쌓이게 되면 여러 가지 불쾌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이러한 몸의 문제들을 한의학에서는 ‘혈자리’를 자극하여 치료한다. 혈자리는 몸에 있는 ‘경락’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몸의 이상은 혈자리의 통증이나 파임(움푹 들어감), 그늘 등의 이상으로 나타난다. 한의학에서는 혈자리를 자극하여 직접 몸의 이상을 치료한다. 침이나 지압 등 혈자리를 자극하는 방법은 많다. 뜸은 ‘열’을 사용하여 혈자리를 자극하는 치료법이며 혈자리에 열을 가하여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뜸에 사용되는 쑥의 열은 유분과 수분을 함유한 ‘습열’로 몸안에 깊숙이 은은하게 퍼지는 좋은 열기이다. 이 열기로 천천히 확실하게 혈자리를 데우면 차가워진 몸의 여러 부분으로 열이 전달된다. 오랫동안 꾸준하게 뜸을 뜨면 몸이 점차 쉽게 냉해지지 않는 체질로 바뀐다. 몸이 따뜻해지면 면역력과 신진대사가 좋아진다. 이렇듯 뜸은 몸의 여러 기능을 좋게 만드는 자연요법이다

단 한 번의 뜸으로도 
변화가 느껴지는 혈자리
뜸을 뜨고 나서도 ‘효과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느낌이 애매하다면 뜸의 장점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나랑은 맞지 않나 봐’하며 바로 포기해버리는 건 너무 아깝다. 우선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혈자리부터 뜸을 떠서 몸의 변화를 느껴보기 바란다. 여기서는 뜸 초보자라도 즉시 효과를 볼 수 있는 강력한 혈자리 두 가지를 소개하겠다. 먼저 차례대로 오른발과 왼발로 각각 한발 서기를 해 본다. 이때 흔들려서 균형을 잡기 어려운 쪽 다리의 ‘태백(太白)’에 뜸을 뜬다. 뜸을 뜬 다음 다시 한발 서기를 해보면 신기하게도 흔들리지 않고 설 수 있게 될 것이다. 허리나 골반 주위에 거북함이나 통증이 있는 사람은 ‘삼음교(三陰交)’가 즉효 혈자리다. 뜸을 뜨고 나서 불편한 부분을 만져보면 통증이 경감되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컨디션이 나빠지면서 뜸을 뜨기 시작
OLAibi 씨(드러머 타악기 연주자)
뜸 경력 15년이라는 오라이비 씨에게는 뜸을 시작하기 전, 건강이 악화되어 병원을 다녔던 시기가 있었다. “처방약을 복용했었는데 피부가 거칠어지는 등 부작용으로 계속 고생을 했어요. 나중에는 결국 그냥 약도 병원도 전부 다 끊어버렸죠. 그러면서 여러 건강 서적들을 읽으며 사람들 얘기를 듣고 스스로 내린 결론이 장기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거였어요. 몸이 차가워지면 건강이 나빠진다는 걸 깨달은 거죠. 당시 저의 상황에 딱 맞는 얘기였어요.” 그래서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비파나무 잎을 이용한 온열요법을 시작했다고 한다. “비파나무 잎 추출물을 열로 몸에 투입하면서 몸속부터 따뜻하게 만드는 요법이에요. 정말 효과가 좋았는데, 좀더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다른 요법은 없을까 하며 찾아낸 것이 바로 뜸이었어요. 일시적인 처방이 아니라 꾸준히 지속하면서 자기 몸에 ‘가장 최상의 컨디션’을 기억하게 만드는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약에 질렸던 저에게 정말 이상적인 방식이었던 거죠.” 오라이비 씨는 평소에 친구나 가족들 그리고 밴드 투어 중에는 멤버들과 뜸을 서로 떠주기도 한다. “하나같이 모두 ‘너무 시원하다!’라고들 해요. 저는 마사지도 좋아하는데 마시지는 받는 것도 남에게 해주는 것도 다 좋아해요. 뜸도 마찬가지예요. 손의 온기처럼 ‘사람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요법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따뜻하게 만들어주죠. 재미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완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아요.” 일상생활에서도 늘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을 의식한다는 오라이비 씨는 음식도 최대한 몸을 차게 하는 식재료는 피하는 등 건강상식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었다고 한다.